2022년 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측치 -0.1%를 훌쩍 넘는 -0.5%로 집계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지수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긍정적 지표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오직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무지막지했던 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끝이 보이고 있다는 전망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란?
생산자물가지수란 상품의 가격변동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물건을 도매상에서 판매하는 과정에서 산출한 물가지수입니다. 여러 소매 단계를 거치지 않은 상품 가격 그 자체를 파악하는데 용이한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물가가 경제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지표입니다.
2022년 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 전환 : 물가정점론
2022년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측치인 -0.1%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2022년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투자시장의 침체가 모두 인플레이션으로 발생했다는 것을 볼 때 PPI의 하락은 시장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P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22년 8월 이후로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했기 때문에 당연히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6.5%로 근원 CPI 역시 5.7%로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9%대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물가정점론'이 대두되고 있던 시기에 생산자물가지수(PPI)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좀 더 명확한 징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정책 효과의 시차가 꽤 긴 편임을 감안했을 때 드디어 금리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그렇다면 급격히 금리를 올린 만큼 충분한 시차를 두고 정책적 효과를 관찰할 시간을 벌어다 줄 수도 있는 결과였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 전환
역시 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PPI가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음에도 투자 시장은 개인들의 생각처럼 움직여 주지 않았습니다.
PPI 발표가 있었던 18일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30은 -1.81% 하락, S&P500 지수 역시 -1.56%,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24% 하락 마감하였습니다.
하락의 이유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로 이미 지난 CPI 발표 이후 약한 상승을 보인 바 있어 생산자물가지수의 선방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달 소매판매지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이었습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울 대비 1.1% 감소하였습니다. 연말 연초 많은 행사와 소비가 집중될 수 있는 대목임에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입니다. 소매판매지수의 감소를 시장에서 경기침체의 시그널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말인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미국 경제가 튼튼한 것으로 확인될 때 주가가 하락하였습니다. 경제가 튼튼하다는 것은 곧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로 이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예상되자 또다시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면 정책 당국에서는 자연히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낄 것이고 금리 동결 혹은 하락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임에도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해봅니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최근 비트코인 역시 꽤 큰 폭의 상승을 거듭하여 16.9K의 시세가 21.5K까지 3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다른 알트코인들 역시 최근 40% 정도의 상승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의 발표와 동시에 암호화폐들은 일제히 파랗게 물들어갔고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현재의 시점에서는 그동안의 랠리를 잠시 쉬어가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됩니다.
확실한 것은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의 CPI, PPI 등의 지표로 눈에 보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비둘기적 기조로 변화한 듯한 온화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듭니다.
해 뜰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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