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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투자와 경제 이야기

한국 비트코인 가상화폐 거래소 잔혹사 (포블게이트, 큐비트거래소)

by 블루비트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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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의 중소 비트코인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전세계 업계 3위인 FTX거래소 뱅크런 사태로 인한 거래소 먹튀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가상화폐의 특성 상 법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정확한 규제가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거래에는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프로젝트와 정상을 가장한 사기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비교적 이른 시기에 비트코인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안이 생긴 케이스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운영되는 거래소는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시중 은행 중 한 곳과만 실명계좌를 활용한 회원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여러 가지 거래소 운영 관련 규제 사항을 이행하였더라도 특정 은행을 통한 실명계좌 발급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거래소를 운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규제가 빨리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의 거래소 관련 불법 행위가 잦은 빈도로 발생하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는 그만큼 비트코인 열풍이 강하게 불었고 한국의 비트코인 시세가 해외에 비해 비싼 정도를 나타내는 일명 김치프리미엄이 60% 넘게 붙을 정도로 유행을 탔습니다.

이를 규제할 방법이 없는 틈을 타 수많은 사기 행위와 거래소 먹튀 행위가 있었고, 당시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직접 비트코인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업비트(케이뱅크), 빗썸(농협), 코인원(카카오뱅크), 코빗(신한은행) 4곳만이 정상운영되고 있는 거래소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 4개 거래소 말고 다른 거래소는 전부 망한 것일까요.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4대 거래소 말고 다른 거래소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국의 중소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실명계좌 발급을 통한 원화거래 제한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실명계좌 발급 조건은 정확히 말해서 거래소 운영 중 원화거래를 허용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원화거래를 제외한 BTC마켓 등 제한적인 거래소 운영은 가능한 것입니다.

 

과거 거래소들은 고객 개인별 실명계좌를 등록하지 않아도 이용가능했습니다.

일명 벌집계좌라는 방식이었습니다. 거래소는 거래소 내에서 개인별로 가상계좌를 발급하여 입금을 허용하곤 했습니다. 이 방식의 문제는 거래소 계좌와 개인의 계좌가 분리가 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내 자산이 거래소로 입금되었지만 실제 거래소 내에 개인의 자산과 거래소의 자산이 구분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내 이름으로 입금 기록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거래를 통한 수익을 출금할 수는 있었지만 거래소가 망하거나 혹은 고객의 자산을 함부로 유용하여도 규제할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 가상화폐 거래소에는 먹튀 사건이 꽤나 많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도 3년 전만 해도 심심치 않게 거래소 먹튀 소식을 접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거래소의 입출금이 막히고 내 자산을 통째로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에 어디에 신고를 해야할 지 신고를 할 수는 있는 것인지 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어쨋든 지금부터 이야기할 거래소는 제가 실제 이용했었던 거래소이고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하여 작성해보는 가벼운 이야기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블게이트 거래소

 

한 때 포블게이트 거래소는 중소거래소 중 대표주자로 시드머니가 적은 투자자들이나 4대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한 중소 프로젝트들의 희망이었습니다.

 

특히 포블게이트 거래소는 '캐스트윗' 이라는 코인이 대표 코인이었는데, 일명 천국의 계단이라는 저세상 차트를 보여주었습니다. 매일 2% 가량 시세 상승이 있었던 차트를 천국의 계단 차트라고 합니다. 이들 코인들의 특징은 주위에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많은데 돈을 벌어서 썼다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위 차트는 천국의 계단 차트로 유명했던 '얼랏(ALT)코인' 차트입니다. 1000원 미만 이었던 시세를 2만원이 될 때까지 한번의 하락 없이 상승시킨 이후 한순간에 나락으로 보내버리는 차트입니다. 사실 왜 떨어졌는지 왜 올랐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순간에 투자자들의 자산이 20토막 났다는 것이고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였다는 것입니다.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의 코인들이 특별한 법적 규제 없이 거래소 자체의 규정에 의해 상장되기 때문에 중소 거래소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피해가 많았습니다. 물론 저러한 형태의 비정상적인 수익을 얻고자 도박에 가까운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포블게이트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던 비트하오(BHAO)라는 코인을 통해 약간의 수익을 올린 바 있습니다. 포블게이트 거래소가 아직까지 운영 중에 있어 들어가보니 비트하오의 현재 시세는 31원, 거래대금은 15만6천원입니다. 사실상 거래가 없다고 보아도 되는 수준입니다. 저는 이 비트하오 코인을 9000원에 매도하였습니다. 당시 거래대금은 지금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만약 고점에 팔지 못하였다면 어떻게 됐을지 정말 아찔합니다.

 

 

포블게이트 거래소와 관련한 웃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거래소 먹튀의 공포를 제대로 느꼈던 사건입니다. 한창 포블게이트 거래소를 이용하던 2020~2021년 무렵 포블게이트에서 공지 했던 정기점검 시간을 일주일이 넘도록 풀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가상화폐 시세가 급변하는 와중에 일주일의 정기점검 시간 연장은 정말이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대표 명의로 직접 사과문까지 올리는 사태가 있은 이후 간신히 출금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아 이후의 운영에 대한 부분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큐비트거래소(과거 와우팍스 거래소)

 

저는 사실 위에 언급한 비트하오 코인을 통해 어느 정도 돈을 불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비트하오 코인은 실제 이용 가능한 어플이 있었고 당시 주식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팍스넷과의 협업을 통해 거래소를 오픈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사기는 아니라고 굳게 믿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쨋든 시작부터 와우팍스 거래소를 경험했던 제가 보기에 비트하오와 와우팍스는 완전히 실패하였습니다. 약속했던 그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와우팍스 거래소는 틱톡코인을 에어드랍하겠다며 홍보하였지만 틱톡코인 에어드랍은 없었습니다. 또한 비트하오 코인을 거래소 기축통화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비트하오를 소유함으로써 약속된 이자와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거래소 이용을 멈춘 이후에 비트헤븐이라는 코인을 만들어 뿌렸고 장례식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그 실사용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습니다.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들은 바가 없습니다.

 

어찌됐든 와우팍스 거래소는 명맥을 이어가며 현재는 큐비트거래소로 사명을 바꾼 것 같습니다. 

현재의 거래량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저는 과거 1000만원이 넘는 가상화폐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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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의 거래소들이 당국의 규제를 잘 이행하고 은행의 실명계좌 협업을 통해 추가적인 원화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로 거듭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은 언제나 우리들의 몫이고 책임을 지는 것도 투자자들 본인의 몫입니다. 저 역시 고액 코인 사기를 당했지만 그 누구를 탓하지는 않았습니다.

 

과거의 추억에 빠져 두서없이 작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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