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하면 떠오르는 자산에는 금과 은이 있습니다. 은은 금에 이어 둘째 가는 자산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그런데 은가격은 금가격의 약 1/90 가격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은은 왜 이렇게 저평가 되었을까요.
1. 금가격과 은가격의 차이
금가격과 은가격 사이에는 약 90배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2022년 11월 2일 금과 은 가격 (USD/T.oz)
· 금가격 : 1,646.55
· 은가격 : 19.08
이 가격 차이를 보면 과연 은이 금에 이어 둘째 가는 자산이라 부를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금과 은 가격은 원래부터 이렇게 시세의 차이가 많이 나는 자산이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놀랍게도 2,000년 초반에만 하더라도 금과 은의 시세 차이는 50배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약 90배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금과 은의 시세는 과거에 비해 2배 정도 격차가 벌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있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세를 보면 금은 약 1900, 은은 약 50 정도의 시세로 이때의 시세는 40배의 차이만 존재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금은 전고점을 돌파한 후 조정을 받아 예전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은가격은 최고점 대비 반토막의 시세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금과 은은 긴 시간 일정 수준의 차이를 유지하며 함께 움직였는데 어째서 이런 차이가 존재하게 된 것일까요.
2. '게임스탑' 세력의 은 매수 러시
2021년 가장 핫했던 주식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게임스탑' 이었습니다. 닌텐도 등 오프라인 게임 사업 업체인 게임스탑은 온라인 게임의 성공과 함께 사양되는 업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에 환멸을 느낀 네티즌들이 합세하여 게임스탑의 주식 매수를 선동하며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그 결과 7달러였던 게임스탑의 주식은 약 일주일만에 119달러까지 치솟게 되었습니다. 이후 매도세에 밀려 다시 10달러대의 주가로 회귀하였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공매도 전쟁에서 승리한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기관투자자와의 공매도 전쟁에서 승리한 개인투자자 연합의 다음 목표는 바로 은이었습니다.
앞선 설명에서 개인투자자 연합이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한 이유가 바로 공매도에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기관투자자의 공매도를 통한 시장가격 교란에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이 은을 목표로 다시 한 번 기관투자자와 맞붙었습니다.
이는 곧 은가격 역시 기관투자자의 공매도에 의해 시장 가격이 교란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3. JP모건의 은시세 조작과 억눌린 은가격
2019년 9월 미국의 대형 투자전문업체 JP모건의 전·현직 의원 3명이 검찰에 기소되었습니다.
이들의 혐의는 은가격 조작 등 귀금속시장의 가격 교란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JP모건은 9억 200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스푸핑(spoofing)'으로 밝혀졌습니다. 스푸핑이란 실제 거래할 의사 없이 대규모의 물량으로 매수와 매도 호가를 조정해 가격을 끌어내리는 방식입니다. 이는 명백한 가격교란 행위입니다.
JP모건은 스푸핑을 통해 은가격을 의도적으로 억눌렀고 낮은 가격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은을 대량으로 매집해왔습니다. 결국 현재의 은가격은 매우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은가격은 JP모건의 시세 조작에 의한 결과물인 것입니다.
4. 은가격 동향 및 전망
과거 금과 은은 약 12배의 시세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가격의 차이는 태양과 달의 자전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유력합니다. 유래가 어찌되었든 과거 금과 은의 시세는 전세계적으로도 약10배의 차이를 유지하여 왔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금과 은의 시세는 과거에 비해 지나칠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이 되돌아가지 않더라도 10년 전에 비해 2배 정도의 시세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상합니다. 앞서 말했듯 JP모건의 시세 조작이 은가격 교란에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은가격은 적절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더불어 은은 가치저장의 수단과 귀금속 등의 용도 뿐만 아니라 산업적 용도로도 쓰이기 때문에 수요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자산입니다. 은은 생산보다 수요가 더 많은 자산으로서 그 가치가 점점 더 귀해질 것이 자명한 자산입니다. JP모건 같은 대형 투자업체가 은을 단순히 산업적으로 활용한다거나 귀금속을 제작할 목적으로 매집하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억눌린 은가격이 상승할 시기가 분명히 오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 시점 은가격에 대한 투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가격의 교란은 물론 매우 나쁜 행위입니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은 같은 좋은 투자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산은 분산 할수록 안전해지고 수익이 날 확률이 높아지는 법입니다. 은가격이 억눌려 있는 지금이야 말로 은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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