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첫째 자녀를 출산한 2017년 12월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후 박상기의 난을 맞이한 블루비트의 계좌는 박살났습니다. 의미 없는 매수와 손절의 반복은 잠깐의 희망과 더 큰 좌절로 블루비트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
4. 비트코인 시세 하락과 스펜드(SPND) 코인의 폭락
사실 저는 2017~2018년 비트코인의 시세가 2,5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5토막 날 동안 꽤 선방하고 있었습니다. 총 1,200만 원까지 불렸던 시드를 600만 원대로 약 반토막 수준에서 방어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상화폐 거래를 하며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데 당시 BTC마켓에 상장돼있던 스펜드(SPND) 코인을 풀 매수하고 업비트 어플을 지운 것입니다. 스펜드(SPND) 코인은 당시 글로벌 카드 회사와 제휴를 맺었습니다. 가상화폐로 직접 카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주 기능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가상화폐 시장의 화두는 코인의 실용성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펜드 코인에서 미래를 찾았고 풀 매수와 어플 삭제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약 4,000 사토시에 매수한 스펜드 코인은 18 사토시까지 떨어졌습니다. 완전히 망했고 -90%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펜드 코인을 매수한 것은 나름의 확신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으나 결정적으로 저의 멘탈을 부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플을 지우게 된 것이었습니다. BTC 마켓은 움직이지 않을 때는 정말 고장 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움직임이 없습니다. 아픈 아이를 간호하며 하루 종일 업비트를 보고 있었는데, 새벽 3시 병간호를 마치고 집에 와서 목욕물을 받아 목욕을 시작하기 직전 마음 편히 스펜드 코인 매도하고 목욕하자는 생각으로 매도 버튼을 눌렀습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제가 코인을 매도하자마자 100%가 넘는 상승이 나왔습니다. 멘털이 부서지자 급격히 상승한 상태의 시세도 매수 기회로 느껴졌고 다시 추격매수를 하자마자 급락하는 시세를 보고는 조용히 업비트를 지웠습니다.
저에게 남은 시드는 8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대략 6개월 정도는 업비트 어플을 켜보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팠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의 삶을 밝혀줄 것 같았던 1,200만 원의 돈이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잊고 산 지 6개월이 지났고 다행히 급락했던 스펜드 코인이 급격한 상승을 보여준 어느 날 간신히 240만 원가량의 시드를 건져낼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하락장의 무서움입니다. 스펜드 코인이 3배 이상 급격히 상승해주었지만, 매수했던 600만 원 중 절반도 되지 않는 240만 원을 감사하며 찾아올 수 있었으니까요. 급격한 하락을 겪은 뒤 원금을 회수하는 데는 몇 배 이상의 상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5. 비트코인 시세와 멘탈의 회복기
비트코인의 시세는 계속하여 하락하더니 기어코 300만 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최고점에서 9토막 난 가격에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리를 하면 도박꾼의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다행히 비트코인의 시세는 2020년이 되어 상승을 보여주었고 240만 원을 회복(원금 900만 원)한 저는 끊임없는 단타거래를 통해 800만 원을 회복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트코인 시세의 엄청난 하락 뒤에 반등에 잘 올라타서 가능했던 결과입니다.
사실 여기에서 아직까지도 후회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018~2019년 2년 간의 기나긴 하락에 지쳤던 나머지 비트코인 시세 상승으로 인해 800만원의 시드를 회복한 순간 대부분을 매도한 것입니다. 900만 원의 원금을 찾지도 못했었는데 상승의 흐름을 채 타기도 전에 200만 원을 제외한 600만 원을 출금하여 한방에 다 써버렸습니다. 어쨌든 비트코인의 세계에 입문하여 처음으로 돈을 출금하여 썼다는 것은 긍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출금한 600만 원으로 배우자에게 선물을 사줬습니다. 이후 영혼의 단타매매를 통해 200만 원의 시드로 결국 1억 4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만약 그때 출금을 하지 않고 모든 시드를 단타에 이용했다면 수익이 훨씬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후회가 되기는 합니다.
우선 200만원의 시드를 가지고 업비트에서 단타 매매를 통해 2배로 불려 400만 원의 시드를 확보하였습니다. 시드가 적었던 만큼 시총이 작은 일명 잡코인에 집중하였는데, 제가 가장 많이 매매했던 것은 젤 루리다 재단에서 발행한 아더라는 코인이었습니다. 아더 코인은 1세대 코인 중 하나인 엔엑스티(NXT) 코인의 하드 포크로 탄생하였습니다. 기업형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초로 POS 방식을 도입한 기업입니다. 2017년 말 아더 코인은 아더 블록체인 서비스에 필수적인 이그니스(Ignis) 코인을 추가 개발하여 하드 포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그니스 코인 드롭을 위한 스냅숏(snapshot)이 있었고 2주의 기간 동안 거래가 멈췄습니다. 그사이 비트코인이 폭락을 시작했고 이그니스 코인 에어드롭 호재를 등에 업은 아더 코인은 수십 배 폭등하여 2,000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냅숏 이후 거래가 정지되는 기간에 비트코인 하락에 대한 동반 하락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더 코인은 수많은 이야기를 남긴 채 100원 아래로 폭락하였습니다. 저는 아더 코인에 대한 추억으로 단타 거래를 하였고, 200만 원의 시드를 400만 원으로 늘렸습니다. 2017년 아더 코인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400만 원의 종잣돈을 마련한 후에는 당시 유행하던 포블 게이트라는 거래소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적은 시드로 많은 돈을 벌기에는 시총이 작은 유망 코인을 노리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포블 게이트 거래소에서는 캐스 트윗이라는 코인이 천국의 계단(매일 일정 %를 상승시켜 하락 없이 몇 달 동안 계속하여 상승) 차트를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고, 저는 거래소 흥행을 위해 포블 게이트에서 다른 코인을 캐스 트윗과 마찬가지로 작업할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이 생각이 적중하였습니다. 이때 선정한 코인은 비트 하오(BHAO)라는 코인인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비트 하오 코인은 거의 망했지만(후기를 검색해보면 사기에 당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피해자가 많음) 저는 비트 하오 코인을 통해 400만 원의 시드를 3,000만 원까지 불릴 수 있었습니다. 이 포블 게이트 거래소는 단시간 예정돼있던 정기점검 시간을 어겨 거의 일주일 가까운 시간 동안 돈을 묶어 놓기도 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회의 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3,000만원의 시드를 다시 업비트로 옮겼습니다. 시드가 커진 만큼 비트코인을 비롯하여 시가총액이 큰 메이저 코인들만을 대상으로 단타매매를 진행하여 매주 600~7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냈고 3달간 총 1억이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단타매매에 임하며 몇 가지 원칙을 정해 절대 원칙을 어기지 않도록 노력하였고, 돈을 딴다는 생각보다 잃지 말자는 마인드로 매매에 임했던 것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3편에 걸쳐 가상화폐 투자 이야기를 진행한 이유는 저 역시 -90%의 하락을 맛봤던 평범한 개인투자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시장은 결국 흐름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기회를 잘 잡을 경우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수익을 내던 기간의 매매 방식은 매매일지로 작성해두었기 때문에 추후 투자원칙과 매매일지를 함께 공개할 예정입니다.
주식이든 가상화폐든 간에 투자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필요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지금 돈을 잃고 있는 상황을 자신의 탓으로 자책하고 안 좋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건 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며 상황을 언젠간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투자에 성공하여 우리의 Money가 Moon에 닿을 때까지 소리치는 블루비트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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