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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비트의 투자 스토리

1200만 원 고액 코인 사기 당한 이야기 / 비트코인 사기와 투자 사기 주의보

by 블루비트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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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규제 없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사기를 당하면 누구 탓을 해야 하나

 

안녕하세요 블루비트입니다.

오늘은 조금 슬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며 처음으로 사기를 당해 1200만 원을 통째로 잃어본 경험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피해 회복? 시도해보지도 않았고 스스로의 멍청함을 탓해야 했습니다. 규제가 없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사기 피해는 정말 치명적입니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스스로의 멍청함을 탓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여드리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요즘 내 개인정보는 결코 나만의 개인정보가 아닌 것 같습니다. 며칠에 한 번씩은 꼭 아래와 같은 홍보성 메시지를 수신하게 됩니다. 아래의 문자에서는 타이탄 스왑이라는 코인을 1,500원 이하에 풀 매수하라고 적혀있습니다. 지속적인 매집형 차트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체 우크라이나 러시아에 능통한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가 있다는 것이 해당 코인의 가치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요. 코인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마음을 현혹시킬 단어들을 조합시켜 매수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타이탄 스왑이라는 코인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자 발신인의 코인에 대한 홍보를 탓하는 말입니다. 

한 가지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이 문자의 발신인은 대체 왜 저렇게 확실한 호재와 상승이 보장된 자산을 생판 모르는 남에게 사라고 선심을 베풀고 있는 것을까요.

 

코인 매수를 유혹하는 문자 메시지

 

2.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조심하자(각종 커뮤니티 믿지 마라)

 

요즘 투자자들은 똑똑해서 위의 문자메시지와 같은 것에는 속지 않을 것 같으신가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물론 저런 문자메시지에는 혹하지 않습니다. 적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차량을 구입하신 후 인터넷 카페에 차량 명을 검색하여 동호회에 가입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차량의 동호인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 정도로 회원 수가 넘쳐나는 사이트를 본 적 있으시지요. 듣기에 이런 사이트들은 이미 있었던 유행 지난 차량의 사이트를 수정하여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해당 차량의 소유주가 아님에도 유령회원으로 속해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회원수가 많아야 하고 회원수가 많은 사이트는 돈을 주고 거래가 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난데없이 차량 동호회와 인터넷 카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가상화폐 혹은 주식 사기가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일명 작업을 당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열어 가상화폐 혹은 주식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오픈 채팅방이 검색되실 겁니다. 저는 당시 '포블게이트'라는 중소거래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중소거래소였던 만큼 적은 거래량이 단점이었지만 극심한 변동성으로 대박을 노릴 수 있었습니다. 포블게이트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새벽시간을 이용해 서버 정기점검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정기점검 시간이 지났는데도 서버점검이 풀리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단 몇시간으로 예정되었던 정기점검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들어갔던 오픈채팅방이 저에게는 지옥이 되었습니다.

 

제가 들어갔던 오픈 채팅방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습니다. 서로 거래소의 동향을 주고 받고 코인 정보도 주고 받으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것이 사기를 당한 이유였습니다. 그곳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한 사람은 운영진의 마크를 달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어떤 한 코인을 소개하였습니다. 그 코인은 제이ㅇ트라는 다른 중소거래소에 상장된 한 코인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채팅방의 수많은 사람들을 해당 코인에 끌어들였고 새로운 오픈채팅방 주소를 공유하였습니다. 해당 오픈채팅방에 들어가보니 역시나 이미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들어와있었습니다. 특히 이전 오픈채팅방의 운영진은 새로운 오픈채팅방에서도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 사람들은 아직 상장도 채 되지 않은 가상자산의 이름으로 된 오픈채팅방에 들어와 있었던 것일까요. 이때 도망쳐야 했습니다.

 

3. 의심했고 또 의심했다. 그러나 사기에 당했다. 알고도 당했다.

 

제이ㅇ트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라던 그 가상자산의 이름은 케ㅇ브릿ㅇ 였습니다.

저는 사실 이 가상자산이 100% 개인투자자에게 사기를 치고자 만든 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당했습니다. 너무 무지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픈 채팅방의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해당 회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 관계자는 강남에 위치한 공유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공유사무실은 넓은 공간의 일부를 특정 기간 임차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특정 건물을 장기간 임차하지 않고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의미일 수 있습니다. 또다시 직원은 몇 명이냐 물었습니다. 관계자는 4명이라고 답했습니다. 즉 해당 회사는 독립된 사무공간도 없이 고작 4명의 직원들로 블록체인을 운영하고 코인을 발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해당 코인의 가격은 얼마였을까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50원에 상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해당 코인은 상장하자마자 300원의 시세를 돌파하여 500원에 안착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제 생각에 아마 50원에 산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전 판매를 하지 않았고 순수하게 거래 개시와 동시에 처음으로 코인을 매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벌어지는 데는 3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케ㅇ브릿ㅇ 코인은 매일 2~3%의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매수량이 너무나도 적었기 때문에 팔 수는 없었습니다. 근데 어떻게 시세가 매일매일 상승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당연히 이것이 사기 행위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사들인 코인은 어느덧 10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욕심이 과했습니다. 또한 오픈 채팅방의 운영진을 너무 믿었습니다. 해당 오픈 채팅방은 매일 환희로 가득 찼습니다. 매일 2~3%씩 오르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충만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비트코인 매매로 인해 지칠 대로 지쳤고, 수많은 피해를 입고 마지막 희망을 찾아온 불쌍한 개인투자자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전의 매매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이 차올랐던 탓에 사기임을 인지했음에도 탈출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돈을 잃는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매일매일 상승할 것만 같았고 모두가 희망을 외치는 그 순간 고작 1억 남짓한 매도 폭탄에 600원을 돌파한 코인의 시세가 100원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이후 코인 시세는 50원으로 다시 10원으로 향했고 저는 모든 돈을 날린 채 사기를 당한 채 아픈 가슴을 두드려야 했습니다.

 

정확히 1200만 원을 날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너무 큰돈입니다. 그런데도 투기의 순간 너무 무지했습니다. 저는 그때도 생각했습니다. 이 코인의 시세가 1000원이 된다면 코인의 발행량을 생각해 봤을 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시세를 가지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무실도 없어 공유 오피스를 빌려 쓰고 직원이 4명밖에 없는 실체 없는 회사가 말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해당 카톡방에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의심을 제기한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그들도 전부 알고 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회사는 결코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꿈꾸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뉴스에서나 보던 그 피해자가 나는 아니었을 것이란 근거 없는 믿음과 대박의 희망이 우리의 눈을 멀게 했습니다. 그 결과는 공멸이었습니다. 

 

4. 마무리 글

 

사실 이 글은 저 스스로도 창피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누구에게 이야기로 전달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스스로에게 창피한 그런 글 말입니다. 저는 해당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사기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매수에 동참하였습니다. 사실상 사기 피해를 방관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해당 코인이 모든 부분에서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방관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를 포함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들어가는 글에 밝혔듯 사기 피해로 인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규제도 없었고, 사기임을 입증할 자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오픈 채팅방의 정보에 넘어가 투자에 실패한 패배자. 그것이 세상에 비칠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지나간 손실에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내 손해를 메꿔줄 귀인을 찾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이득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당연히 급격히 상승할 투자 기회를 나눠가지고자 하는 귀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선동에 희생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Money가 Moon에 닿을 때까지, 블루비트와 함께 성공적인 투자되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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