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어스컴퍼니'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아마 생소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리버'나 'FlO'는 들어보셨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아이리버와 FLO는 드림어스컴퍼니의 과거와 현재입니다. 아이리버로부터 드림어스컴퍼니가 탄생했고 드럼어스컴퍼니가 FLO를 낳았습니다.
MP3와 CD플레이어, 유선 이어폰은 우리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2000년대 초반 카세트테이프의 시대가 지나고 드디어 인터넷으로 음원을 다운로드하여 듣는 MP3의 시대가 도래하였고, 그 유행의 선두에 섰던 기업이 우리나라의 '아이리버'였습니다.
한국에서만큼은 애플의 아이팟 조차도 압도하는 제품이 바로 아이리버였습니다.
아이리버 MP3는 삼각형의 입체적 형태와 강렬한 색감으로 유행을 선도하였습니다. 겨우 40~50곡 정도 담기는 MP3가 패션 아이템이자 당시 젊은이들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으로써 역할했던 것입니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더 그랬습니다.
2004년 당시 MP3 시장에서 아이리버는 국내 시장 점유율 79%,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라는 엄청난 성과를 냈습니다. 그야말로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MP3 시장을 휩쓸었던 아이리버는 과거의 이름을 버리고 현재 드림어스컴퍼니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아이팟을 발전시켜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세계 1등 기업이 되었습니다.
아이리버가 드림어스컴퍼니로 사명을 바꾼 것에는 MP3 시장의 몰락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기술력은 나날이 발전해갔고, 카세트테이프와 CP플레이어가 망해갔듯 MP3 역시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갔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으로 영역을 옮겨가는 동안 아이리버는 MP3 시장만을 고집하였고 결과는 지금 보는 바와 같았습니다.
아이리버는 MP3 시장 몰락과 함께 쇠퇴하던 중 2014년 SK텔레콤에 인수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에는 드림어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하였습니다.
아이리버는 사명을 드림어스컴퍼니로 바꾸며 사업구조 개선에 나섰습니다. SK텔레콤이라는 거대 통신사의 자회사로 들어간 드림어스컴퍼니는 오디오 플랫폼 'FLO'의 운영을 맡아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SKT의 두터운 소비자층을 공략한 FLO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흑자가 나기 시작하였고, 드림어스컴퍼니는 오디오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드림어스컴퍼니는 과거 전자기기를 만들던 경험을 살려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생활가전 시장에 뛰어들며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드림어스컴퍼니 주가 분석
드림어스컴퍼니는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시가총액 순위 코스닥 480위로 중소형주에 속합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걷던 중 2014년 SK텔레콤에 인수되며 주가가 급등하였습니다. 이후 계속하여 7000원대의 주가 수준에서 횡보하였습니다.
2018~19년 최고가 11,550원을 찍었고 10,000원 정도의 주가 수준을 유지하던 드림어스컴퍼니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계속하여 하락하였고 현재는 2,880원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과연 과거의 평균 시세 7000~80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요.
(1) 플로(FLO)의 성장세
SKT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오디오 플랫폼 플로(FLO)는 2021년 기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4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초창기부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멜론이 차지했고, 2위는 KT의 지니뮤직, 3위는 유튜브 뮤직이었습니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플로의 4위 기록이 눈에 띄는 이유는 부동의 1위를 유지 중인 멜론을 제외한 2,3,4위 간 점유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1년 멜론의 시장 점유율은 29.8%였는데, 이는 40% 가까웠던 과거의 영광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SKT라는 거대 통신사를 등에 업은 플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멜론의 점유율을 많이 뺏어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플로는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사용자 맞춤 음악 추천서비스를 강화하며 타 플랫폼과의 차별화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지속 성장을 거듭하였고 2022년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3%가 늘어난 739억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 혁신적인 행보 (NFT, 메타버스, 로봇청소기)
드림어스컴퍼니는 과거 아이리버 시절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지위에 있었던 적이 있던 회사입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팟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분야로 변화를 꾀하여 성공했던 반면 아이리버는 MP3 시장에 집착한 나머지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과거를 교훈 삼아 오디오 플랫폼의 성공을 발판 삼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엔터테인먼트 사업, 빗썸과의 합작을 통한 NFT, 메타버스 개발 참여, 심지어 생활가전인 로봇청소기 분야로까지 사업 반경을 넓히며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NFT와 메타버스 분야로의 확장은 미래 사업의 확실한 먹거리로 발전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흑자 전환과 양호한 재무 흐름
드림어스컴퍼니는 2021년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하였습니다. 2022년 들어 최근의 분기 실적은 약간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여러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2022년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23% 오른 739억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2018년 플로의 론칭의 효과가 실현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무상태 역시 부채비율 109%, 유보율 347%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보는 안정적인 기업의 기준이 부채비율 200% 이하, 유보율 500% 정도임을 고려할 때 드림어스컴퍼니는 적어도 단기간에 망하지 않을 기업이라고 얘기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가 또한 SKT로 인수되기 전 아이리버 시절과 비교해보아도 크게 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정확히는 SKT인수와 함께 치솟았던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와 현재에 이른 것입니다. 흑자로 전환하였고 재무상태도 안정적인 회사의 주가는 언젠가 상승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드림어스컴퍼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드림어스컴퍼니가 과연 과거 아이리버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토종 MP3 기기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했던 추억의 기업 아이리버.
과거의 추억에 괜히 응원해주고 싶은 기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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