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 : 1시간의 가치

우리 모두는 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태어납니다. 태어난 조건에 따라서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청난 부자일수도 있고, 찢어지게 가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공평하게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같은 조건에서 시작하고 소비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은 공평하게 흘러가고, 1년 365일은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부자라고 하여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듯 가난하다고 해서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가고 주어지는 것이 바로 시간입니다.

 

엄청난 성공을 이룬 재벌 총수들이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찰나의 시간을 사고 싶다고 하는 말은 시간이 그만큼 소중하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자산이라는 것을 방증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이미 흘러간 시간에만 적용되는 듯합니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부촌 강남의 비밀

 

대한민국에서 최고 비싼 동네는 누가 뭐라 해도 서울의 강남일 것입니다. 강남은 그 단어 자체에도 부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강남은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요.

 

불과 40~50년 전만해도 강남은 논밭이 주를 이루던 촌 동네였습니다. 오죽하면 ‘개포동’이 개도 포기한 동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요.

 

강남이 비싸진 이유는 정부 주도하에 개발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 경기고, 휘문고 등 최고 명문학교들을 강남으로 이전하였고, 검찰청 법원 등 고소득 직종이 몰린 정부기관을 이전하였습니다. 

 

 

여기에서 파생된 기업들의 입주러시가 이어지며 학주근접, 직주근접이 완벽하게 갖춰진 최고 부촌 강남이 탄생하였습니다.

 

 

 

 

 

1시간의 가치와 직주근접의 의미

 

 

 

1시간의 금전적 가치  

 

그렇다면 학주근접과 직주근접은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최근 조사에 흥미로운 발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통학과 통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금전적 가치로 보여준 조사였습니다.

 

 

2013년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통학·통근에 소요되는 1시간의 금전적 가치는 약 월 94만원이었습니다. 10년 간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볼 때 2023년의 현재 가치는 약103만원으로 추산된다는 결론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2013년부터 2023년이 되는 10년의 시간 동안 가지고 있던 94만원의 가치가 겨우 103만원 밖에 되지 않았을까요? 아마 그 기간 동안 실제로 체감되는 물가와 투자 수익률을 고려하면 적게 잡아도 50%는 상승했을 것입니다.

 

결국 통근 1시간에 소요되는 현재 가치는 최소 140만원 정도는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주근접, 직주근접의 의미

 

잡코리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들의 평균 통근 시간은 101분으로 집계되었습니다. 1시간 40분 가까운 시간을 직장 출퇴근을 위한 이동의 시간으로 허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평균 통근 시간 101분에 금전적 가치를 계산해 보면 한달 2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출퇴근에 소비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학주근접, 직주근접이라는 이유로 대한민국 최고 부촌에 등극한 강남의 가격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있었다. 부촌 강남의 비밀에서

 

비싼 주거의 가치가 바로 시간의 가치입니다. 결국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는 특정 지역에 몰려 있기 마련이고, 좋은 교육의 공간 역시 같은 공간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의 부동산 수요는 증가하며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건물 자체의 쾌적함과 더불어 하루 1시간의 가치를 돈으로 사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군가가 노동을 위해 이동하는 지하철과 버스에서의 1시간을 돈으로 샀고, 그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자녀와 시간을 보내고 운동을 하며 기분 좋은 여가를 보내고 있던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1시간을 추가로 구매할 수는 없었지만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돈을 주고 구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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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조사한 통근 1시간의 가치와 부촌 강남의 사례를 통해 돈으로 시간을 구매하는 현대인의 삶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모두 돈 많이 모아서 강남 입성하는 그날까지!